본문 바로가기
스크랩/롱블랙

맷 에이브러햄스 : 말하기 전문가, “말 잘하고 싶으면, 최대한 평범해져라” | 250123

by 해적거북 2025. 3. 14.
728x90
반응형

맷 에이브러햄스 : 말하기 전문가, “말 잘하고 싶으면, 최대한 평범해져라”
맷 에이브러햄스 : 말하기 전문가, “말 잘하고 싶으면, 최대한 평범해져라”

 

차가운 컵 하나로도, 긴장을 풀 수 있다

말 잘하는 첫걸음은 ‘긴장 풀기’예요. 맷 에이브러햄스는 말해요. “말할 때 긴장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요. 그러니 내가 발표를 앞두고 떨려 하는 건 당연하다는 거죠. 

 

“예전부터 소통은 사회적 지위와 이어졌어요. 내가 말을 잘못하거나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내 지위가 떨어지는 식이죠. 특히 100명 단위로 움직인 초기 인류에겐 소통과 지위가 생존과 직결됐어요. 그때 인류가 말할 때 긴장하던 본능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있는 겁니다.”

 

말은 지금도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줘요. 면접관의 돌발 질문에 내놓는 답, 거래처의 허를 찌르는 지적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먹고사는 게 달라지잖아요? 

즉, “우리는 몸에서 긴장을 100% 떨쳐낼 수 없다”는 게 맷의 말이에요. 대신 긴장감을 낮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소개했죠. 

먼저 맷이 물었어요. “저는 긴장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나는데, 당신은 어떤가요?”라고. 저는 “손과 목소리가 떨린다”고 답했죠. 

맷은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응급처치가 있다”고 말했어요. 방법은 단순해요. 바로 ‘움직이는 것’. 발표를 앞두고 몸이 떨릴 때가 있잖아요? 그때 걸을 수 있다면 천천히 걷거나, 앉아 있다면 팔을 살짝 움직이는 거예요. 이것만으로도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는 거죠.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맷은 우리 몸이 떨리는 이유가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이 호르몬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낄 때 나오거든요. 몸을 즉시 움직일 수 있도록, 심박수를 올리고 근육을 긴장시키죠. 이때 몸을 움직이면? 긴장으로 떨리던 근육이 풀리는 거예요. 

이걸 설명하던 맷, “지금도 저는 조금씩 움직이며 아드레날린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고 보니, 화면 속에 맷이 계속해서 팔과 손을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저는 질문에 답할 때마다 몸 앞으로 숙이고 제스처gesture를 취하고 있어요. 방금 전 ‘긴장을 낮춘다’고 말할 때 손으로 아래를 가리킨 것처럼요. 아드레날린을 효과적으로 쓰는 제 방식입니다. 몸에 쌓인 에너지가 갈 곳을 제공하면, 긴장을 줄일 수 있죠.”

 

꼭 움직이는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긴장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나는 사람은? 차가운 컵을 준비했다가 손으로 감싸 쥐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손은 ‘몸의 온도 조절기’ 같은 곳이라 체온을 내릴 수 있거든요. 반대로 따뜻한 커피를 감싸 쥐면 몸이 따뜻해지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온이 올라가요.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혈관이 수축하죠. 이게 혈압과 체온을 올려요. 그럴 때는 체온을 낮춰야 증상이 완화돼요. 곤란한 질문을 받아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차가운 물건을 만져보세요. 물병이나 컵을 미리 준비해도 좋겠죠.”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면? 말하기 전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침샘을 열어주면 돼요. 사탕을 먹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돼요. 물론 말하기 전엔 뱉어야겠지만요!

 


 

평범해져라, 특별해지려 하지 말고

긴장을 풀었다면, 이젠 말할 차례. 자연스럽게 말하는 법은 뭘까요? 맷은 의외의 대답을 했어요. “최대한 평범해져야 한다Be Average”고요. 

 

“‘평범하다’는 말은 좋지 않게 쓰일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말을 잘하려면 ‘평범해질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별해지려 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집중할 수가 없죠. 반대로, ‘뻔한 말을 하자’고 결심하면 말하는 순간에 몰입할 수 있어요. 말도 더 자연스러워지죠.” 

 

맷은 ‘완벽한 말하기를 꿈꾸는 나’를 수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는 컴퓨터에 비유했어요. 

 

“우리가 컴퓨터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을 돌리면 버벅거린다는 걸 알잖아요? 때로는 컴퓨터가 아예 멈춰버리기도 하죠. 사람도 똑같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회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 ‘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잖아요? 그럼 자연스레 목소리 톤과 단어, 청중과의 눈 맞춤을 고민하게 돼요. 사실 진짜 집중해야 할 건 ‘어떻게 제품의 장점을 알릴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말이죠. 

‘평범하게 말해도 된다’는 마음을 품으면, 실수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완벽하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대신, 바로 대응책을 찾아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맷은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말하기 기술’ 두 가지를 더 들려줬어요. 


① 했던 말을 반복해도 괜찮아요! 

먼저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하는 것. 완벽한 말하기라면 절대 똑같은 문장을 두 번 말해선 안 되겠죠? 하지만 이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잠시 집중력을 잃었을 때, 이야기의 맥락을 되짚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죠. 

 

“열쇠나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세요?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죠. 말하기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말하다가 할 말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방금 한 말을 다른 표현으로 반복해 봐요. 그럼 자연스레 다음 말이 떠오르고, 다시 대화는 궤도에 오르죠. 

흔히 말을 반복하면 ‘바보같이 보일까 봐’ 걱정해요. 하지만 청중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 일상 대화를 생각해 보세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는 많잖아요? 자연스러운 거죠.”


②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했던 말을 반복해도 다음 대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맷은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해요. 

실제로 맷은 강의를 하다가 말문이 막히면 이렇게 묻는다고 해요. “방금 말한 내용이 여러분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응용 버전도 있어요! 발표 중이라면 “이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요. 자연스럽게 침묵할 시간을 주고, 같이 생각하는 거죠! 

그에게 물었어요. “이렇게 해도, 말이 막히면 어쩌죠?”라고. 맷은 마법의 질문을 하나 더 알려줬어요. 청중에게 이렇게 묻는 거죠. “자,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 같나요?” 

맷은 “대화가 잘 진행됐다면, 청중이 잊어버린 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했어요. 물론 청중의 반응이 내가 원하던 방향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상상외의 단어라면 그걸 붙잡고 가면 되고, 침묵하고 있다면 새로운 주제를 생각하면 되니까요. 

 

“말하기에는 정답이 없어요. 그러니 ‘완벽한 말하기’ 대신 내가 전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세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버리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위대함을 달성하고 싶으면 평범함을 극대화하면 되죠.”

 


 

그래도 어렵다면, ‘나만의 구조’를 준비하라

‘말할 때 평범해져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건 배웠어요. 그런데 고민이 다시 생겼어요. 그 마음으로 아무 말이나 던져도 되는 걸까요? 

맷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어요. 자기만의 말하기 구조를 짜는 게 필요하다고 했죠. 이때의 구조는 ‘목록 나열’이 아니에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사’를 짜는 거죠. 

 

“정보를 목록으로 나열하면 효과가 없어요. 머릿속에 식재료만 떠올리고 장 보러 갔을 때, 꼭 빼먹는 재료가 있는 것과 비슷해요. 

대신 ‘크림 파스타를 만들 것’이라고 기억하면, 뭘 사야 할지 쉽게 기억하죠. 말하기 구조를 짤 때도 마찬가지예요. 목적과 메시지를 정해야 구조를 짜는 일도 수월해집니다.”

 

그러면서 맷은 자신이 즐겨 쓰는 ‘만능 구조’를 소개했어요. “특히 초면의 어색한 사람과 대화할 때 딱일 것”이라고 했죠. 

간단히 말하면 ‘주제-설명-확장’ 구조예요. 우선 아이디어나 주장 등을 전하며 말문을 열어요(주제). 그다음 이 주제가 왜 중요하고, 유용한지 알리죠(설명). 마지막으로 듣는 사람이 이 설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말하는 거예요(확장)

맷은 스몰토크 상황을 예로 들었어요. 상황은 이래요. 명절 가족 모임에 갔는데 할머니의 이웃이 찾아와 옆에 앉게 된 거예요.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와중, 같은 옥수수 요리를 먹고 있는 걸 발견해요. 맷은 자신이라면 이렇게 얘기할 거래요. 

 

“이 옥수수 요리 엄청 맛있네요(주제). 전 늘 새로운 방식으로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끓이고 굽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맛을 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설명). 명절 요리 중에 어떤 걸 좋아하세요(확장)?”

 

만약 ‘주제’와 ‘설명’을 말하지 않고, ‘어떤 명절 요리를 좋아하는지’ 물었다고 해보죠. 그럼 답은 뻔해요. 음식 이름 하나를 말하면 끝이죠. 또 침묵이 이어지고요. 하지만 주제와 설명을 함께 던지면, 상대방은 그 정보를 쥐고 대화를 더 넓힐 수 있어요. 편한 마음으로요. 

물론 이 구조가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맷은 상황에 맞는 나만의 구조를 여러 개 갖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죠. 어떻게 그걸 만들어 찾냐고요? “대화하는 상대방의 상황을 들여다보라”는 게 그의 조언이에요. 

 

“모르는 사람과는 ‘주제-설명-확장’의 구조로 말한다면, 회사에서는 ‘과거-현재-미래’의 구조로 말할 수 있어요. 

리더인 제가 팀원에게 동기 부여를 한다고 해볼까요? 과거에는 A로 일했지만, 현재는 A+ 방식으로 일하고, 앞으로 A++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짚는 거죠. 변화의 힘을 짚어주면, 팀원도 더 용기가 날 겁니다.”

 


 

“나는 말을 못 해”라는 건 없습니다

맷은 강조해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목표가 전해지기만 하면, 사람들은 말을 잘한다고 느낀다”고요. 목소리나 발성, 또는 많은 정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건 말하기의 부차적인 요소라는 거죠. 

 

“말하기의 목표는 정보와 감정, 행동의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내가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 결과 어떤 행동을 하길 원하는가. 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사람들은 ‘말을 잘한다’고 하죠.”

 

예를 들어 볼게요. 회사 대표가 직원에게 새로운 서비스 론칭을 알리는 상황이라고 해보죠.

이때 서비스의 특징만 이해시켰다면? 목표의 1/3만 달성한 거예요. 이어 서비스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면? 2단계 목표 달성이죠. 그 기대로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한다면, 마지막 목표인 행동 변화까지 달성한 거예요. 그럼 이 말하기는 성공한 거예요! 

이 목표는 꼭 대단한 발표 자리에서만 세우는 게 아니에요. 맷은 갑작스럽게 시작될 대화에서도 목표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죠. 명절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날 사촌과의 대화에서도요. 

 

“친척들과 명절에 모인다고 해보죠. 이때 제 목표는 서로의 근황을 나누는 겁니다(정보). 그래서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끼고(감정),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죠(행동). 물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목표가 있으면, 말하는 방향이 명확해지죠.”

 

물론 모든 대화가 목표대로 흘러갈 순 없을 거예요. 맷도 인정해요. 분명 실수하는 순간을 또 마주할 거라는 거죠. 하지만 조언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이때 우리가 품어야 할 생각을 들려줬죠. 

 

“말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또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뭘 배웠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그 방식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 대화는 가치 있을 겁니다. 

대화에서 중요한 건 ‘내가 한 번에 성공했다’가 아니에요. ‘내 말을 상대방이 이해했는가’를 봐야 하죠. 그러면 자책 대신, 상대방 입장에서 말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돼요. 그러면서 더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거죠.”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