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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에리얼리 : “돈 문제, 고통스럽나요?” 행동경제학자의 조언 | 250113

by 해적거북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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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에리얼리 : “돈 문제, 고통스럽나요?” 행동경제학자의 조언
댄 에리얼리 : “돈 문제, 고통스럽나요?” 행동경제학자의 조언

 

우리는 왜 그런 선택을 못 하는 걸까? 댄은 말했어. “우리가 자꾸 이성의 끈을 놓아서”라고.

뜨끔했어. 그리고 떠올랐지. 쇼핑 앱 할인 푸시에 질러버린 신발, 퇴근길에 나를 위로하려 시킨 떡볶이… 

씁쓸한 표정의 나를 보자, 댄이 위로하듯 말했어. “모든 걸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그건 현실적이지도 않고, 지속하기도 힘들다는 거야.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매 순간 합리성을 따지는 게 더 비효율적이에요. 정보를 알아보고 따지는 데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말이죠.

대신 이렇게 다짐하세요.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만큼은 이성을 지키자’고요. 이사하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새 차를 고민할 때가 그렇겠죠. 타임 세일하는 치킨을 샀다고, 자책하고 있지는 말라는 겁니다.”

 


 

‘완전한 극복’에 집착하지 말자 

근데 다들 알지? 한 번의 시도로 단번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거. 솔직히 실패 확률이 더 높은 게 현실이잖아. 

댄도 알고 있었어. 삶을 잘 관리하다가도 단숨에 이성을 잃는 순간을 누구나 겪는다는 걸. 그는 이걸 ‘중단점break point’이라고 표현했어. 

그럼, 중단점이 찾아오는 걸 막을 방법은 없을까? 댄이 “안타깝지만 솔직히 이야기하겠다”며 말했어. 한국은 중단점이 찾아오기 더 쉬운 환경이라고. ‘피로 사회’로 유명하다는 걸 그도 알고 있단 거야. 

 

“사람들은 피곤할수록 올바른 행동을 하기 힘들어해요. 유혹에 저항할 의지력이 약해지거든요. 그럼 내게 좋은 게 뭔지 알아도,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행동을 억누르기 어려워지죠.”

 

무슨 말인지 알겠어. 충동구매를 한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지. 특히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무심코 산 것들이 많았어. 

하지만 댄은 현실 지적으로 끝내지 않았어. 대안으로 “회복탄력성을 키워보라”고 제안했지. 실패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져도 다시 시도할 힘을 키우라는 거야. 

 

“그동안 우리 사회는 회복을 ‘완전한 극복’으로 정의해 왔어요. 그러면 저란 사람은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려요. 화상 흉터는 평생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화상 입기 전의 삶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죠.

전 회복을 다르게 정의해요. ‘자신에게 좋은 삶을 포기 하지 않고 추구하는 순간’이라고 보죠. 꼭 처음으로 완벽히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내게 온 시련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는 힘이야말로 ‘회복탄력성’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이 남아. 회복탄력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가 역으로 질문했어. “가까운 사람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나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라고 답했어. “생각보다 적다”며, 그는 이렇게 말했어. 

 

“가까운 가족, 친구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회복탄력성에 아주 중요해요. ‘내가 넘어져도 누군가 나를 붙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주거든요. 그런 믿음은 우리를 고통에 지지 않게 해줘요. 다시 일어나 나아갈 수 있죠.”

 

댄은 부자 되기 대신, 새해 목표에 이걸 넣어보라고 제안했어. ‘일주일에 두 번, 친한 친구나 가족과 저녁 식사 하기’. 이렇게 행동으로 목표를 세워,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보래. 

 


 

마치며 : 나만의 가치를 따져 볼 때

‘돈’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가 ‘삶’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됐어. 댄은 자연스러운 전개라고 했어. 돈도, 삶도 결국 ‘가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기 때문이야. 

 

“돈은 하나의 가치에요. 다만 내가 그 가치를 매긴 건 아니죠. 시장이 매긴 거니까요. 그러니 그 가치로 내 삶의 모든 걸 판단해선 안 돼요. 

예를 들어, 삶의 수준을 0부터 10까지 점수 매길 수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10이 아니면 모두 불행하게 살까요? 아니에요. 사람들은 2에서 2.5가 된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조언을 남겼어.

 

“당신만의 가치 체계를 세워보세요. 내가 정말로 행복한 순간은 언제고, 그때 나는 뭘 가졌는지 떠올려 보는 거죠. 내 가치 체계를 갖추면, 남이 매긴 가치에 휘둘리지 않아도 돼요. 비로소 진짜 나를 위한 선택지를 보고, 고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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