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내용의 구성이 내가 좋아하는 후더닛인 것 같다. 사건을 두고 독자와 함께 추리하는 전개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제목의 대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던 순간은 다 읽고 난 후 였다. 책의 절반이 넘어가는 동안에도 제목의 의미를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에야 너무 적절한 의미였고, 탐정이자 물리학 교수 '유가와'가 지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유가와는 이 헌신이라는 단서를 통해 사건을 풀어내기 때문이다.
유가와의 사건 풀이 전까지 경찰 수사가 3월 10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실제 사건 발생 일시는 3월 9일 밤이었다. 당연하게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를 물어보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눈여겨보지 못한 것 같다.
사건 속 자전거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유가와가 형사 '구사나기'에게 설명할 때 가장 소름이 돋았다. 이토록 치밀하고 정교한 장치인 줄 몰랐다. 또한 이 자전거가 P ≠ NP 문제의 화룡점정이라고 느껴졌다. 결국 이 자전거를 통해 경찰은 좁혀진 수사망의 밖을 볼 수 없던 것이다.
그리고 사건의 용의자이자 수학 선생님 '이시가미'와 유가와의 대화에서 P ≠ NP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이 문제의 의미를 바탕으로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을 대립된 구도로 분류되도록 만들었다. 약간 '데스노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시가미를 만났을 때 그가 내게 수학 문제를 하나 내놓았어. P ≠ NP 문제라고 불리는 건데,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이끌어 내는 것과, 다른 사람의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간단한가 하는 거야. 유명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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